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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MJOEN CHURCH

멋진 하나님의 사람, 맛깔나는 신앙생활, 흥겨운 성도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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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이야기

할머니와 손자
작성자 : 작성일 : 2024-03-24조회 : 6

할머니와 손자

예배를 마치면 생글생글 웃으며 인사하시는 이상원 권사님

매번 쑥스러운 듯 미소 지으시는 모습이 낭랑 18세다

우리 교회의 최연장자이신데, 표정은 흡사 어린 소녀의 모습이다. 얼굴은 자신의 이력서라고 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가 하는 이력이 얼굴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또한 얼굴은 마음 꼴인 성품의 거울 역할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권사님은 고단한 인생 가운데도 긍정적으로 살아오신 맑은 성품의 소유자시다

하루 2만 보는 기본이라시며 체력관리에도 모범을 보이신다

옷차림도 단아하고 신세대 감각에 조금도 뒤지지 않으신다.

 예배를 마친 후 권사님 청바지 입으셨네요! 참 잘 어울리세요!” 말씀드렸더니 딸이 입으라 해서...”라시며 겸연쩍어하신다

팔순에 청바지가 어울리는 분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삶을 즐기며 젊게 사는 모습이 참 좋아 보이신다. 매사 긍정적인 기운으로 교우들의 힘을 북돋아 주신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해 주신다. 열정과 적극성 또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하신다

한 시간 반이나 되는 오후 찬양과 말씀 강좌 시간도 잘 버티어 내신다

졸음을 참느라 애쓰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이지만 말이다. 결코, 가깝지 않은 거리에 있는 교회임에도 멀다며 불평하신 적도 없다

오히려 사모하는 마음으로 주일이 오기만 기다리신다

성도다움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는 지혜로운 분이다

권사님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호윤이와 함께 교회에 처음 나오셨다. 세례도 호윤이와 함께 받으셨다

그때가 10년 전인데 늘 변함이 없으시다. 예배를 마치자 호윤이가 다가와 인사를 한다

전에는 쑥스러워 눈도 마주치지 못했던 녀석이 찾아와서 인사할 정도로 많이 컷다

말을 걸고 자신의 의견을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아내도 놀랐다고 한다

수줍어하고 눈을 피하던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축구교실을 다니며 운동하니 활달한 성격이 살아나는 모양이다

숙기 없는 내성적인 아이를,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갖게 하는 가장 좋은 교육은 운동이다

호윤이는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아기 때 호윤이 모습도 생각난다

유독 내게만 잘 안겨서 본의 아니게 교우들에게 질투? 의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역시 아기들에게는 내가 잘 먹히는 인상이구나! 하며 흐믓해 했었다

아기들도 잘생긴 사람을, 용케 알아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호윤이가 실세가 누군지 아는 것이라고 남 장로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혼자 웃었던 기억도 난다

눈치 빠른 녀석이니 험한 세상 처세에는 지장이 없겠구나! 생각했었다

자식 귀한 집안에 호윤이는 복덩이 중 복덩이다

권사님은 호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니시며, 연신 아이 귀여워!” “아이 예뻐!”를 반복하시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었다

호윤이는 할머니뿐 아니라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기쁨이요 가족 모두의 선물이다

잔병치레도 많아, 엄마 아빠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었는데 이렇듯 잘 크고 있는 모습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할머니 권사님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쁘실 것이다

할머니와 함께 세례를 받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호윤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세월 빠름을 다시 한번 체감케 된다

나도 아비가 되었는가 싶더니 할아버지가 되어있다. 어제는 정안이가 엄마 아빠 침대에 응가를 했다

겸연쩍어서인지 배시시 웃으며 눈치를 본다

장소는 어찌 되었든, 기저기 벗어던지고 응가를 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듯 뿌듯함도 보인다

비록 침대에 응가를 했을지라도 말이다. 치우면서도 싫지 않다

손녀에 대한 사랑은 이보다 더한 것이라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상원 권사님이 호윤이 뒤를 따르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으셨었다

손자를 향한 사랑 때문 아니겠는가! 손자 손녀를 향한 할머니 할아버지의 마음은 다 같은 모양이다

이런 충만한 기쁨을 누리는 가정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출산을 꺼리는 옳지 못한 시대의 풍조가 안타깝다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지 않으려는 젊은이들이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단어도 사라질지 모른다는 얘기다

권사님은 호윤이가 태어난 기쁨으로 교회에 나오셨다. 사랑하는 손자와 함께 세례도 받으셨다

하나님 백성 된 표를 받으신 것이고, 천국 생일? 이 호윤이와 같으시다는 거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세례를 받는 경우가 어디 흔하겠는가! 권사님은 더함 없는 복을 받으신 것이다

호윤이는 할머니로부터 더함 없는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 또한 큰 복이 아니런가!

 

사랑방이야기 제 505할머니와 손자

글쓴이 : 이 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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